[희귀고양이 종류] 키프로스 고양이(아프로디테 자이언트) | 종을 두 번 울리던 수도원과 9,500년 전의 무덤

작성자: 다온  |  최종 수정일: 2026년 8월 13일  |  본 글은 공개된 학술 자료와 품종 등록 기관 표준을 바탕으로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수의사가 작성한 진료 소견이 아닙니다.

지중해 해안 바위 위에 앉아 있는 키프로스의 흰색 오렌지 반장모 고양이

▲ 이 섬에서 고양이는 손님이 아니라 원주민에 가깝습니다. (사진은 WCF 등록 개체가 아닌 현지 개체)


키프로스 남쪽 아크로티리 곶에 4세기에 세워진 오래된 수도원이 하나 있습니다. 이 수도원에는 종이 두 개 달려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하나는 수도사들에게 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고양이를 부르는 종이었습니다.

한쪽 종이 울리면 고양이들이 밥을 먹으러 수도원으로 모여들었고, 다른 쪽 종이 울리면 들판으로 흩어져 뱀을 사냥하러 나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일대의 곶은 지금도 케이프 가타(Cape Gata), 우리말로 '고양이 곶'이라고 불립니다.

이 섬의 고양이들이 오늘날 키프로스 고양이(Cyprus Cat), 공식 품종명 아프로디테 자이언트(Aphrodite's Giant)입니다. 전설과 유적과 품종 표준이 뒤섞여 있는 고양이라 정보가 엉켜 도는 경우가 많아, 확인 가능한 출처만 골라 정리했습니다.

1. 종이 두 개였던 수도원, 그리고 고양이 곶

키프로스 내륙의 건조한 풀밭 폐허에 엎드려 있는 회백색 장모 고양이

▲ 전설 속 키프로스는 수십 년째 이어진 가뭄으로 이런 마른 땅이었고, 그 틈에 독사가 번성했다고 전해집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4세기 초 키프로스는 수십 년째 계속된 가뭄으로 황폐해져 있었고, 물이 마른 자리에 독사가 들끓었습니다. 사람들은 섬을 떠났습니다.

서기 328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인 성녀 헬레나가 이 섬에 상륙합니다. 뱀으로 뒤덮인 땅을 본 그녀가 내린 처방은 군대가 아니라 고양이였습니다. 이집트(또는 팔레스타인)에서 배에 고양이를 가득 실어 보냈다는 것이죠.

🔔 두 개의 종, 그리고 아침저녁의 고기 한 점

수도원은 고양이 부대를 운영하는 나름의 체계를 갖췄다고 전해집니다. 종 하나는 식사 시간에, 다른 하나는 사냥 시간에 울렸습니다. 흥미로운 건 급여 방식입니다. 고기를 아침저녁으로 조금씩만 줬다고 하는데, 배가 부르면 사냥을 나가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뱀은 물러갔고 사람들이 돌아왔습니다. 이후 성 니콜라오스 축일에 잡은 물고기를 수도원에 바치면 그 해가 풍요롭다는 관습이 생겼습니다. 수도원의 정식 이름은 '고양이의 성 니콜라오스(Ayios Nikolaos ton Gaton)'입니다.

수도원은 1570년 오스만 침공으로 수도사들이 목숨을 잃은 뒤 오랫동안 방치됐습니다. 그러다 1983년 수녀들이 들어와 다시 문을 열었고, 지금도 수백 마리의 고양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사료비 일부는 정부가 지원합니다. 1,600년 전 시작된 계약이 아직 이행 중인 셈입니다.

1963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그리스 시인 요르고스 세페리스는 이 고양이들을 소재로 「성 니콜라오스의 고양이들」이라는 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뱀과 싸우다 스러져간 고양이들에 관한 작품입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실이 아니라 전승입니다. 다만 단순한 옛이야기로만 넘기기도 어렵습니다. 뒤에서 보겠지만, 오늘날의 키프로스 고양이는 9,500년 전 신석기 고양이보다 오히려 이 수도원 계열과 이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2. 9,500년 전, 사람 무덤 옆 40cm

전설보다 훨씬 오래된 증거가 이 섬 땅속에 있었습니다.

2001년, 프랑스 파리 자연사박물관의 고고학자 장드니 비뉴(Jean-Denis Vigne) 연구팀이 키프로스 실루로캄보스(Shillourokambos) 신석기 유적에서 30세가량 인간의 무덤을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무덤에는 부장품이 들어 있었습니다. 황토(오커), 부싯돌 도구, 돌도끼, 조개껍데기, 반들반들하게 다듬은 돌들.

그리고 그 무덤에서 40cm 떨어진 자리에, 따로 판 작은 구덩이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43×25cm 크기에 깊이 15cm. 그 안에 생후 8개월 된 고양이가 묻혀 있었습니다. 2004년 학술지 Science에 발표된 내용입니다.

  • 왜 '길들인 고양이'로 보는가: 두 유해는 같은 깊이, 같은 퇴적층에서 같은 보존 상태로 나왔습니다. 고양이 뼈는 관절이 이어진 온전한 상태였는데, 당시 야생동물은 묻히더라도 낱개 뼈로 흩어져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함께 묻었다고 해석하는 이유입니다.
  • 이 고양이는 원래 이 섬에 없었습니다: 키프로스는 대륙과 이어진 적 없는 섬이라 토착 고양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즉 누군가 배에 태워 데려왔다는 뜻입니다. 약 1만 년 전 터키 방면에서 건너온 신석기 농경민이 유력합니다. 곡식을 지키기 위해서였는지, 그냥 곁에 두고 싶어서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 시점의 무게: 개가 가축화된 지 약 3,000년 뒤이고, 밀과 양이 가축화된 시기와 거의 겹칩니다. 사람이 농사를 시작하던 바로 그 무렵부터 고양이가 옆에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 '이집트보다 몇 년 앞섰나'는 기준에 따라 다릅니다

국내 글마다 "4천 년 앞섰다", "5천 년 앞섰다"가 섞여 있는데, 둘 다 근거가 있습니다. 이집트의 고양이 묘사·유해를 기준으로 하면 4,000년 이상, 가축화가 확립된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5,000년 이상으로 표현이 갈립니다. 어느 쪽이든 기존 통념을 수천 년 앞당긴 발견이라는 사실은 같습니다.

한 가지 짚어둘 점이 있습니다. 이 발견이 "현재의 아프로디테 자이언트가 그 고양이의 직계"라는 증명은 아닙니다. WCF 표준도 "석기시대 무덤에서 발견된, 오늘날 아프로디테 자이언트와 유사한 골격"이라는 조심스러운 표현을 씁니다. 혈통의 연속성이 아니라 지역의 연속성으로 읽는 것이 정확합니다.

3. 길고양이가 품종이 된 순간

돌담 앞 흰 단상 위에 선 반장모 태비화이트 고양이의 길고 근육질인 몸통

▲ WCF 표준이 말하는 "땅딸막하지 않은(not cobby), 길고 근육질인 몸통"에 가까운 체형. 등록 개체가 아닌 현지 개체입니다.

수천 년간 섬에서 알아서 살아온 고양이가 어떻게 국제 공인 품종이 됐을까요. 계기는 우연에 가까웠습니다.

2008년, WCF 심사위원이 키프로스에서 열린 캣쇼에 심사를 하러 갔다가 현지 브리더가 데려온 고양이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건 다른 품종이라고 판단해 직접 표준을 작성하고 '아프로디테 자이언트'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아프로디테가 이 섬에서 태어났다는 신화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이후 브리더들이 협회를 꾸리고 UC 데이비스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레슬리 라이언스 교수팀이 총 248마리를 분석한 결과, 키프로스 고양이는 지중해 내에서도 구별되는 독자적 집단이며 품종으로 발전시킬 근거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 데이터를 근거로 2012년 WCF가 정식 공인했고, TICA는 2017년 '아프로디테'라는 이름으로 잠정 인정했습니다. 번식 지침은 World Cat Congress가 관리합니다.

같은 지중해 자연발생 집단인 에게안 고양이가 아직 공인 품종 목록에 없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 고양이는 운이 좋았던 편입니다.

WCF 품종 표준으로 본 실제 모습

공인 품종이니 추측 대신 문서화된 기준이 있습니다. 아래는 WCF 표준(APS)의 내용입니다.

부위 WCF 표준 내용
몸통 크고 강건하되 땅딸막하지 않은(not cobby) 우아한 근육질. 등과 목이 길고 어깨·엉덩이가 발달.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약간 길다.
머리·귀 정면에서 긴 삼각형, 뺨 라인은 직선. 귀는 중대형에 밑변이 넓고 위로 곧게 서지 않는 열린 V자 형태.
올리브 모양으로 비스듬히 위치. 모든 색 허용이며 옅은 청색·연노랑도 진한 청색·녹색과 동등하게 평가.
피모 솜털처럼 부드러운 질감. 겨울에는 속털이 나고 여름에는 훨씬 짧아지며 속털이 없어집니다. 겉털 자체는 많지 않습니다.
색상 포인트와 밍크를 제외한 모든 색. 단색이면 흰색이 섞이지 않아야 하고, 이색이면 불규칙한 배치가 선호됩니다.

⚖️ 두 등록 기관의 설명이 엇갈리는 지점

국내 글에서 "완전히 자라는 데 3~5년 걸린다"는 서술과 "빨리 자란다"는 서술이 모두 보이는데, 어느 쪽도 지어낸 말이 아닙니다. WCF는 체형 발달이 빠르다고 기술하고, TICA는 완전한 크기에 도달하기까지 3~5년이 걸린다고 기술합니다. 두 기관의 기초 개체군이 달라서 생긴 차이로 보입니다.

체중도 마찬가지입니다. WCF 표준은 수치를 규정하지 않지만, TICA는 수컷 약 6.8~8.2kg, 암컷 약 4.5~6.4kg를 제시합니다. "수컷 11kg" 같은 숫자는 어느 표준에도 없는, 개별 관찰에 근거한 이야기로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WCF 표준의 배점은 몸통 35점, 머리 20점, 피모·색상 25점으로 체구와 골격에 가장 큰 비중이 실려 있습니다. 이름에 '자이언트'가 붙은 이유입니다. World Cat Congress는 이 덩치의 배경을 산악 내륙 환경에서 찾습니다. 쥐뿐 아니라 큰 도마뱀과 뱀처럼 덩치 있는 먹이를 사냥하며 몸집이 커지고 털이 두꺼워졌다는 설명입니다.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긴 특징은 또 다른 섬 품종인 맹크스와 공유합니다.

4. 뱀 사냥꾼의 후손인데, 성격은 '개냥이'

사람이 오가는 해변 산책로 기둥 위에 늘어져 쉬고 있는 오렌지색 장모 고양이

▲ 사람 왕래가 잦은 곳에서 경계 없이 쉬는 모습. 다만 개체차가 커서 품종 전체의 기질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덩치와 눈매만 보면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지만, 알려진 기질은 정반대입니다. 공격성이 낮고 온순하며, 보호자를 졸졸 따라다니는 개 같은 행동을 보인다는 서술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활동적이고 놀이를 좋아하면서도 무릎에 올라와 쉬는 차분함을 함께 갖췄습니다. 수다스러운 편은 아니지만 관심이나 밥을 원할 때는 분명하게 울어 의사를 표현합니다. 수천 년간 섬에서 사람과 어울려 살아온 이력을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합니다.

다만 기질 서술은 유전 질환처럼 통계로 검증된 항목이 아니라 브리더와 사육자 관찰의 축적이라는 점은 감안해 주세요. 개체차가 큽니다.

5. 2023년, 이 섬의 고양이들에게 벌어진 일

키프로스 골목 문 앞에서 몸을 맞대고 잠든 길고양이 두 마리

▲ 밀집 생활은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분변-경구 전파 조건이 됩니다. 사진 속 개체의 감염 여부와는 무관합니다.

키프로스는 인구 약 100만 명에 고양이 개체 수도 100만 마리 규모로 추정되는 '고양이의 섬'입니다. 2023년 초, 이 섬에서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FIP)이 급증하며 국제 뉴스가 됐습니다. 발열, 복부 팽만, 무기력이 주된 증상이었습니다.

원인은 에든버러대 로슬린연구소가 밝혀냈습니다. 아픈 고양이의 복수와 척수액을 RNA 시퀀싱한 결과, 보고된 적 없는 FCoV-23이라는 변이가 나왔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개의 병원체인 범친화성 개 코로나바이러스(pCCoV)의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대량으로 받아들인 재조합체였습니다.

  • 왜 위험했나: 보통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장에서 가벼운 감염만 일으키고, 드물게 FIP로 변이하면 중증이 되지만 개체 간 전파는 잘 되지 않습니다. FCoV-23은 이 둘을 동시에 해냈습니다. 장에서 증식해 분변으로 퍼지면서 중증 FIP까지 일으킨 겁니다.
  • 신경 증상 비율: 일반적인 FIP에서 14%인 신경 증상 동반률이 28%로 두 배 높았습니다.
  • 사람에게는 옮지 않습니다: FIP는 사람의 코로나19와 무관합니다.

'30만 마리 폐사'라는 숫자를 보셨다면

2023년 7월 국내외 여러 매체가 30만 마리 희생을 보도했지만, 이는 활동가와 언론의 추정치였고 검증된 집계가 아니었습니다. 이후 현지 수의사들이 약 8,000마리로 대폭 하향 수정했습니다.

글래스고대 마거릿 호지 교수(유럽고양이질병자문위원회 회장)는 한 발 더 나아가 "예년 발생 건수를 모르기 때문에 대규모 유행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례 증가의 일부는 FIP 인지도가 높아진 결과일 수 있고, 지중해에서 두 바이러스는 오래 공존해 왔으니 재조합이 훨씬 이전에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새 바이러스가 규명된 건 사실이지만, 피해 규모는 초기 보도와 크게 다릅니다.

치료비 부담이 컸던 상황에서 키프로스 정부는 2023년 8월 사람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의 수의학적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복제를 차단하는 이 약은 FIP에 효과적인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FCoV-23은 키프로스에서 수입된 고양이를 통해 영국에서 1건이 확인됐지만, 섬 밖 고양이의 전반적 위험은 낮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6. 맞이하기 전 확인할 것

"유전 질환이 거의 없는 건강한 품종"이라는 서술이 흔합니다. 방향은 맞을 가능성이 높지만, 표현은 정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 '보고되지 않았다'와 '건강하다'는 다릅니다: 공인된 지 10여 년밖에 되지 않아 품종별 유전병 발생 통계나 계통 추적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았습니다. 자연 번식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이 실제로 방패 역할을 할 가능성은 높지만, 그것과 검증된 것은 다릅니다. 정기 검진을 건너뛸 근거로 삼지 마세요.
  • 수직 공간이 필요합니다: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길어 도약력이 좋습니다. 산악 지대에서 사냥하던 몸입니다. 튼튼한 캣타워나 캣폴로 위로 오를 공간을 확보해 주세요.
  • 체중 관리가 관절을 지킵니다: 골격이 큰 고양이일수록 과체중의 부담이 관절로 갑니다. 사냥 놀이로 활동량을 확보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구체적인 급여량은 나이·중성화 여부·활동량에 따라 다르므로 수의사와 정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 계절에 맞춘 빗질: 겨울에 속털이 올라오고 여름에 빠지는 구조라, 털갈이 시기에 빗질 빈도를 올려 헤어볼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상시에는 주 1회 정도로도 관리됩니다.
  • 국내 입양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사육 개체가 키프로스와 유럽 일부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해외 반입을 고려한다면 검역 요건 준비에 수개월이 걸리므로, 광견병 항체가 검사 일정부터 역산해 계획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수도원에서 고양이를 종으로 불렀다는 게 사실인가요?
역사적으로 검증된 기록이 아니라 전승입니다. 4세기 성녀 헬레나가 뱀을 퇴치하기 위해 고양이를 배로 실어 보냈고, 아크로티리의 수도원이 종 두 개로 식사와 사냥을 구분해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다만 이 일대가 지금도 케이프 가타(고양이 곶)로 불리고, 수도원이 1983년 이후 수녀들에 의해 수백 마리를 돌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키프로스 고양이는 공인된 품종인가요?
네. WCF(World Cat Federation)가 아프로디테 자이언트(Aphrodite's Giant)라는 이름으로 2012년 정식 공인했고, 번식 지침은 World Cat Congress가 관리합니다. TICA는 2017년 '아프로디테'라는 이름으로 잠정 인정했습니다. UC 데이비스 레슬리 라이언스 교수팀이 248마리를 분석해 독자적 집단임을 확인한 것이 근거가 되었습니다.

정말 이집트보다 4천 년 앞섰나요?
기준에 따라 표현이 갈립니다. 이집트의 고양이 묘사와 유해를 기준으로 하면 4,000년 이상, 가축화 확립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5,000년 이상 앞선 것으로 서술됩니다. 어느 쪽이든 기존 통념을 수천 년 앞당긴 발견이라는 점은 동일합니다.

다 자라는 데 3~5년이 걸리나요?
등록 기관마다 설명이 다릅니다. TICA는 완전한 크기까지 3~5년이 걸린다고 기술하는 반면, WCF 표준은 체형 발달이 빠른 편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기초 개체군의 차이로 보이며, 현재로선 어느 쪽이 맞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2023년에 고양이 30만 마리가 죽었다는 게 사실인가요?
아닙니다. 2023년 7월 활동가와 언론이 그렇게 보도했으나, 현지 수의사들이 약 8,000마리로 정정했습니다. 나아가 유럽고양이질병자문위원회 회장은 예년 발생 데이터가 없어 대규모 유행 여부 자체를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원인 바이러스 FCoV-23이 새롭게 규명된 것은 사실이지만, 피해 규모는 초기 보도와 크게 다릅니다.

유전 질환이 없어서 건강한 품종인가요?
"보고된 것이 거의 없다"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공인된 지 10여 년이라 품종별 발병 통계나 계통 추적 데이터가 아직 축적되지 않았습니다. 자연 번식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이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은 있지만 검증된 결론은 아니므로, 정기 검진은 다른 고양이와 동일하게 필요합니다.

정리하며

키프로스 고양이가 흥미로운 이유는 '가장 오래된 고양이'라서가 아닙니다.

9,500년 전 누군가가 부싯돌과 조개껍데기를 함께 넣은 자기 무덤 옆에, 생후 8개월 된 고양이를 위해 따로 구덩이를 팠습니다. 1,600년 전 수도사들은 고양이를 부르려고 종을 하나 더 달았습니다. 그리고 1983년 수녀들이 그 수도원에 다시 들어와 지금도 밥을 줍니다.

그 서사가 좋다고 해서 숫자까지 부풀릴 이유는 없습니다. 2023년의 피해는 30만이 아니라 8천 규모였고, 다 자라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는 아직 기관끼리도 의견이 갈립니다. 정확한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참고 문헌

  • Vigne JD, Guilaine J, Debue K, Haye L, Gérard P. "Early taming of the cat in Cyprus." Science. 2004;304(5668):259.
  • Science News. "Early Origin for the Purrfect Pet" (2004). Science
  • National Geographic. "Oldest Known Pet Cat? 9,500-Year-Old Burial Found on Cyprus" — 무덤 규모 및 부장품. National Geographic
  • Science News. "New feline coronavirus blamed for thousands of cat deaths in Cyprus" (2023) — FCoV-23 규명, 사망 추정치 8,000마리로 정정, 몰누피라비르 승인. Science
  • World Cat Federation. "WCF Breed Standard: Aphrodite's Giant SH (APS)". WCF (PDF)
  • World Cat Federation. "WCF EMS Code" — 공인 품종 및 코드 목록. WCF
  • St. Nicholas Center. "St. Nicholas of the Cats — Ayios Nikolaos ton Gaton Monastery, Akrotiri" — 수도원 연혁, 두 개의 종, 케이프 가타 지명 유래. St. Nicholas Center
  • Lyons LA. Genetics of Cat Populations and Breeds: Implications for Breed Management for Health! Tufts' Canine and Feline Breeding and Genetics Conference, 2013.

본 글은 교육 및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 수의사의 진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의료 정보 안내편집 정책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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