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디안 타이거 하운드 | 1913년 포셋의 기록과 2005년 볼리비아에서 다시 나타난 두 갈래 코 사냥개

작성자: 다온  |  최종 수정일: 2026년 8월 15일  |  본 글은 공개된 탐험 기록과 언론 보도, 수의학 관련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남미 시골 관목지대 풀밭에 서서 고개를 돌린 황갈색 단모 사냥개

▲ 남미 시골 마을 주변을 도는 사냥개. 포셋이 남긴 묘사도 '포인터 정도 크기'였을 뿐, 이 개들은 혈통서를 가진 쇼독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뒤섞여 살던 작업견이었습니다.
※ 본문의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 이미지이며, 실제 안디안 타이거 하운드가 아닙니다.
출처: Unsplash

1913년, 볼리비아 동부 마모레 강가의 작은 초소 산타아나. 영국 육군 측량 장교이자 탐험가였던 퍼시 포셋(Percy Fawcett)은 이곳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떤 개를 봅니다. 그는 훗날 유고 형태로 정리된 기록 Exploration Fawcett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두 개의 코가 칼로 자른 것처럼 깔끔하게 갈라져 있었다. 포인터 정도 크기이며, 예민한 후각과 재규어 사냥에서의 기민함 때문에 높이 평가받는다. 이 평원에서만 발견된다."

단 세 문장. 그것이 안디안 타이거 하운드(Double-Nosed Andean Tiger Hound)에 관한 인류 최초의 기록이었습니다. 그리고 포셋이 1925년 아마존에서 실종된 뒤에도, 이 개는 80년 가까이 '허풍쟁이 탐험가의 이야기' 취급을 받았습니다.

🚨 [먼저 짚고 갈 사실 3가지]

  • 실제로 목격되었지만, '품종'은 아닙니다. 2005년 탐험가 존 블래시포드-스넬(John Blashford-Snell)이 볼리비아 오하키(Ojaki) 인근 마을에서 두 갈래 코를 가진 암캐 '벨라(Bella)'를 확인했습니다. 다만 어떤 견종 등록 기관에도 등재된 적이 없는, 지역에 국한된 개체군입니다.
  • '타이거'는 호랑이가 아닙니다. 중남미에서 '티그레(tigre)'는 재규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남미에는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습니다.
  • 갈라진 코는 '강해진 증거'가 아닙니다. 벨라의 새끼 4마리는 모두 갈라진 코였고 그중 3마리가 죽었습니다. 살아남은 수컷 싱구(Xingu)가 낳은 새끼 4마리 중 갈라진 코 2마리도 생후 3일 만에 죽었다고 BBC가 보도했습니다.

1. 1913년 산타아나 — 세 문장짜리 목격담

포셋의 기록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장소입니다. 흔히 '아마존 밀림 속 미스터리 견종'으로 소개되지만, 원문이 지목한 곳은 볼리비아 동부 마모레 강변의 평원 지대이고, 그는 "이 평원에서만 발견된다(found only on these plains)"고 못 박았습니다. 밀림 심부의 전설이 아니라, 강을 낀 목축·수렵 평원의 지역 개였던 셈입니다.

포셋의 책 안쪽 표지에는 코가 둘로 갈라진 개를 그린 짤막한 스케치도 실려 있습니다. 정밀한 해부 기록이 아니라 여행자의 인상 메모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이 기록이 살아남은 이유는, 포셋이 실종된 뒤 그의 노트 전체가 '잃어버린 도시 Z'를 좇는 사람들에게 성전처럼 읽혔기 때문입니다.

2. 92년의 공백을 건너 — 벨라와 싱구

2005년, 블래시포드-스넬 대령은 볼리비아 아마존 분지의 대형 크레이터를 조사하기 위한 사전 답사 중이었습니다. 오하키 인근 마을에서 모닥불 앞에 앉아 있던 그의 눈에, 콧구멍이 쌍열 산탄총처럼 완전히 벌어진 개 한 마리가 들어옵니다. 그는 BBC 인터뷰에서 "그때 나는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였고, 곧바로 포셋의 1913년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말했습니다. 그 개가 벨라였습니다.

벨라의 사진은 볼리비아 수의사회 회장 티토 입손 카스트로(Tito Ibson Castro) 박사의 관심을 끌었고, 유전 시료를 확보하기 위한 후속 탐사가 편성됩니다. 그러나 다시 찾아갔을 때 벨라는 이미 출산 후 죽은 뒤였습니다. 남은 것은 새끼 넷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수컷 한 마리. 대령은 포셋이 끝내 찾지 못한 도시의 이름을 따 이 개를 '싱구'라고 불렀습니다.

잔디밭에서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는 검은 브린들 하운드의 코와 긴 귀 클로즈업

▲ 일반적인 하운드의 코. 하나의 코끝(비경) 가운데에 얕은 세로 홈이 있는 것이 정상 구조이며, 스플릿 노즈는 이 홈이 콧등까지 깊게 갈라진 상태를 말합니다.
※ 본문의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 이미지이며, 실제 안디안 타이거 하운드가 아닙니다.
출처: Unsplash

3. 기록으로 남은 연대기

시점 내용 출처
1913년 포셋, 볼리비아 산타아나에서 '두 갈래 코 안데스 타이거 하운드' 목격 기록 Exploration Fawcett(1953)
2005년 9월 블래시포드-스넬, 오하키 인근에서 암컷 '벨라' 확인·보도 Daily Mail 2005.9.10
2006~2007년 벨라 사망 확인, 아들 '싱구' 발견. 수의사가 구개열 여부 검사 → 해당 없음 Daily Mail 2006.9.25 / BBC News 2007.8
2007년 볼리비아군이 DNA 시료 채취. 대령은 "지역에 다른 개체들도 있다"고 언급 BBC News 2007.8

싱구에 대한 대령의 묘사는 낭만적인 전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키는 약 16인치(40cm 안팎), 소금 비스킷을 좋아하고, 야생 돼지 '그레고리'와 붙어 다니며 마을을 휘젓고 다니는 개. 대령은 그를 "꽤 사나운 녀석"이라 부르면서도 "매우 영리하고 후각이 훌륭하다"고 평했습니다. 다른 개들이 싱구를 보면 으르렁대지만, 마을에서 가장 작은 이 개가 오히려 그들을 쫓아낸다고도 했습니다.

4. 갈라진 코는 축복이 아니었다

가장 반직관적인 사실 — 야생의 혹독한 환경이 튼튼한 개체만 남겼다는 '자연선택의 기적' 서사는 실제 기록과 맞지 않습니다. 벨라가 낳은 갈라진 코 새끼 4마리 중 3마리가 죽었고, 싱구가 낳은 갈라진 코 새끼 2마리는 생후 3일 만에 죽었습니다. 반면 같은 배에서 나온 정상 코 새끼 2마리는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표본은 극히 적지만, 적어도 이 가계에서 스플릿 노즈는 생존에 유리한 형질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성체가 된 개체가 반드시 병약한 것은 아닙니다. 탐사대에 동행한 수의사가 싱구를 검사했을 때 구개열은 확인되지 않았고, 싱구는 번식이 가능할 만큼 건강했습니다. 터키의 카탈부룬에서 보고되는 구개열·비강 문제와 달리, 이 개체군에 어떤 질환이 얼마나 나타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결과는 아직 공개된 것이 없습니다. 볼리비아군이 채취한 DNA 시료의 분석 결과 역시 널리 공표된 바 없습니다.

※ 확인되지 않은 속설: 인터넷에서는 "갈라진 코가 후각 면적을 넓혀 수 킬로미터 밖 재규어를 추적한다", "원주민들이 정령을 감지하는 개로 숭배해 외부인에게 팔지 않는다"는 설명이 자주 보입니다. 앞의 주장은 이 개들의 후각을 정량 측정한 연구가 없어 근거를 확인할 수 없고, 뒤의 주술적 숭배 이야기는 1913년 기록에도 2005년 이후 보도에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두 이야기 모두 본문의 사실과 분리해 읽으시기 바랍니다.

5. 스페인에서 건너왔을까 — 파촌 나바로 가설

강가 풀숲에 나란히 서 있는 회색 포인터 계열 사냥개 두 마리

▲ 포인터 계열 조렵견. 스플릿 노즈가 보고되는 스페인의 파촌 나바로 역시 포인터에 가까운 체형이며, 포셋도 안디안 타이거 하운드를 "포인터 정도 크기"라고 기록했습니다.
※ 본문의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 이미지이며, 실제 안디안 타이거 하운드나 파촌 나바로가 아닙니다.
출처: Unsplash

왜 지구 반대편의 개가 터키의 카탈부룬과 같은 형질을 가졌을까. 블래시포드-스넬 대령이 BBC에 제시한 답은 간단했습니다. "스페인에서 파촌 나바로(Pachón Navarro)라 불리는, 코가 갈라진 견종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 정복자 시대의 사냥개였고, 그중 일부가 남미로 건너가 계속 번식했을 것이다."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이 포인터 계열 사냥개를 신대륙으로 데려간 것은 사실이며, 파촌 나바로에도 두 갈래 코 개체가 나타납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황에 기반한 가설이고, 이를 입증할 유전자 비교 연구 결과는 공개된 바 없습니다. 스플릿 노즈가 여러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나타난 형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같은 형질을 가진 터키 견종의 유전 질환과 실제 관리 문제는 이 글에서 깊이 다루지 못했습니다. 카탈부룬(Catalburun) 편에서 스플릿 노즈가 실제로 어떤 건강 문제와 연결되는지 정리해 두었습니다.

마무리 — 전설보다 기록이 오래 남는다

안디안 타이거 하운드는 여전히 공인 견종이 아니고, 개체 수도 사육 실태도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두 사람의 목격 기록, 벨라와 싱구라는 두 마리의 이름, 그리고 갈라진 코를 물려받은 강아지 다섯 마리가 오래 살지 못했다는 사실 정도입니다.

희귀함은 그 자체로 낭만이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 세기에 걸쳐 남은 이 짧은 기록이 알려주는 것은 신비한 능력이 아니라, 외부의 관심과 무관하게 자기 자리에서 살아온 개들과 그들을 지켜본 마을 사람들의 시간입니다. 언젠가 DNA 분석 결과가 공개된다면, 이 이야기에도 비로소 마침표가 하나 찍힐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안디안 타이거 하운드는 실제로 존재하는 개인가요?
두 갈래 코를 가진 개가 볼리비아에서 실제로 목격되고 사진으로 기록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는 공인된 견종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서 관찰된 개체군에 대한 현지 호칭에 가깝습니다.

Q2. 코가 갈라지면 후각이 두 배로 좋아지나요?
그런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후각 능력은 코끝 모양이 아니라 비강 내 후각 상피의 면적과 후각 수용체 수, 뇌의 후각 처리 영역에 좌우됩니다. 목격자들이 "후각이 뛰어나다"고 평가한 기록은 있지만, 정량 비교 연구는 없습니다.

Q3. 왜 타이거 하운드라고 부르나요?
중남미 스페인어권에서 재규어를 '티그레(tigre)'라 부르기 때문입니다. 재규어 추적에 쓰였다는 현지 평판에서 나온 이름이며, 남미에는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습니다.

Q4. 카탈부룬과 같은 품종인가요?
아닙니다. 코가 갈라진 형질이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 터키의 카탈부룬, 스페인의 파촌 나바로, 볼리비아의 안디안 타이거 하운드는 지역과 계통이 다릅니다. 세 계통이 공통 조상을 공유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Q5. 국내에서 반려견으로 입양할 수 있나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등록된 브리더나 혈통 관리 체계가 존재하지 않으며, 개체 수 자체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개를 분양한다고 광고하는 곳이 있다면 신뢰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 BBC News (2007), 'Double-nosed dog not to be sniffed at' — news.bbc.co.uk
  • Percy Fawcett & Brian Fawcett (1953), Exploration Fawcett — 1913년 산타아나 목격 기록 원문
  • Karl Shuker (2013), 'Fawcett's Double-Nosed Andean Tiger Hound', ShukerNature — 포셋 원문 인용 및 데일리메일 2005·2006년 보도 정리 karlshuker.blogspot.com
  • Daily Mail (2006), 'Could this be a descendent of the Double-Nosed Andean Tiger Hounds?' — dailymail.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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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교육 및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작성자는 수의사·생물학자가 아닙니다. 반려동물의 건강 문제는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의료 정보 안내편집 정책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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